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Two Brothers Northwind Imperial Stout (투 브라더스 놀스 윈드 임페리얼 스타우트) ABV: 9.1%, IBU 45
다음 리뷰할 맥주는
우리 고장 시카고에서 구즈 아일랜드와 쌍벽을 이루는 투 브라더스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놀스 윈드입니다.
투 브라더스 브루어리는 1997년 창업을 하였으나 메이저로 성장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2007년부터 급격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어느새 시카고 원톱이었던 구즈 아일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위에 이르렀습니다. 독특하고 도전적인 레시피를 수준높게 제작하여 이 지역의 많은 크래프트 비어 팬들의 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들의 맥주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놀스 윈드입니다.
장르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인데요, 이 장르의 유래는 살찐 돼지님이 비어 포럼에 쓰신 글에서 아주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 나와 있는 대로 러시아 황제에게 진상될 스타우트가 발트해의 북풍을 힘겹게 돌파하고 갔다는 데에서 '놀스 윈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http://www.beerforum.co.kr/article_beer/32596
투브라더스 홈페이지:
http://www.twobrosbrew.com/seasonal%20choices.htm
투 브라더스 라인업 중에서도 계절 맥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겨울 한정판인듯 합니다.
겨울은 스타우트/포터의 계절이지요 ㅋㅋㅋ
우선 색깔은 흑색 바디에 갈색 거품이 크리미하게 형성되었습니다.
탄산은 아주 미미한 정도입니다.
향은 '임페리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리 강하지 않았습니다.
로스티드 몰트 특유의 커피 향이 아주 미미하게 나는 정도입니다.
맛은 전체적으로 쌉쌀한 커피 향이 지배적이며 홉의 느낌은 매우 미미합니다. 뒷맛도 뭔가 특색있는 것은 없네요.
무게감은, 전문가들이 모두 적다고 하지만 제 느낌에는 그래도 중간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그다지 인상적인 맥주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마실만한 스타우트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전문가의 리뷰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ratebeer.com/beer/two-brothers-northwind-imperial-stout/11185/2/1/
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Goose Island Night Stalker (구즈 아일랜드 나이트 스토커) ABV 11.7%, IBU 60
이번 리뷰할 맥주는 이번 내고장 시카고 맥주, 구즈 아일랜드의 스페셜 에디션 "나이트 스토커"입니다.
구즈 아일랜드는 제가 사는 시카고, 일리노이 지역을 주름잡는 마이크로 브루어리로
몇달 전에는 그 회사에서 경영하는 브루펍 견학도 갔다 왔습니다.
언제나 대중적이고도 품격있는 맥주를 공급하는 브루어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맥주는 스페셜 에디션인 만큼 가격대는 비싸서, 650ml짜리 1병이 355ml 식스팩정도의 가격입니다.
뭐 얼마나 맛있어서 이렇게 비싸지? 이런 비싼 맥주 왜 마시나? 이름이 도대체 나이트 스토커가 뭐야? 밤의 스토커? 변태 맥주?
이런 의심을 하면서도,
역시 저는 한정판에 약합니다.
언제 다시 세상에 나올지 모르는 맥주이기에
학교 근처 리커샵에서 냉큼 한 병 샀습니다.
그 후로 고이고이 모셔놨다가 며칠 전에 따서
아내와 같이 사이좋게 나눠 마셨는데,
그 맛은 그야말로 환상!!
감히 지금까지 제가 맛보았던 스타우트들 중에
단연 최고라 할 만 합니다!
(물론 제 맥주 경험이 일천하다는 전제 하에 그렇습니다.)
일단 장르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이고
알콜도수는 무려 11.7%...
이게 맥주인지 양주인지 모를 하드코어 맥주입니다.
색깔은 보시는 바와 같이 검정색에
다크한 갈색 거품이 풍성하게 형성됩니다.
향기는 초콜렛 향기가 아주 강하게 나고
거의 동등한 강도로 홉의 존재가 확인됩니다.
맛은 초콜렛의 달콤하고 씁쓸한 강한 풍미가
강한 알콜 도수에 실리고
또한 홉의 느낌과 강한 대비가 이루어져
그 파워가 두배, 세배로 드러나게 됩니다.
마시다가 잠시
내가 지금 베일리스를 마시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와이프의 말로는
콜라랑 우유를 맥주에 넣은
콜라맛 밀키스의 맛이 난다고 하는데
과연 탄산도 상당히 강합니다.
무게감은 중상에서 상으로 파악되구요.
어쨌든 뭔가 궁극의 스타우트라는 느낌이 들어서
며칠 전에 크리스마스를 즈음하여
한 병 더 샀습니다 ㅋㅋㅋ
완판되기 전에
한 세 병 정도 더 마시는 것이 제 꿈입니다!
참고로 전문가의 평가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146/47692/?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goose-island-night-stalker/100356/2/1/
2012년 12월 23일 일요일
Founders Harvest Ale (파운더스 하베스트 에일) ABV: 6.5% IBUs: 70
오늘 리뷰할 맥주는
좋은 맥주를 만드는 파운더스의 하베스트 에일입니다.
종류는 IPA이구요
이 에일은 웻 합트(wet-hopped) 에일이라고 설명이 되는데요
이 웻 합핑 기술이 무엇인지 저도 몰라서
여기저기 뒤져본 결과
대충 드라이 합핑과 반대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드라이 합핑에 대해서는 제가 저번에
드라이 합트 페일에일 소개할 때 말씀드렸지만요
살찐돼지님께서 잘 정리해 놓으신 글이 있습니다.
http://fatpig.tistory.com/entry/Founders-Dry-Hopped-Pale-Ale-%ED%8C%8C%EC%9A%B4%EB%8D%94%EC%8A%A4-%EB%93%9C%EB%9D%BC%EC%9D%B4-%ED%99%89%EB%93%9C-%ED%8E%98%EC%9D%BC-%EC%97%90%EC%9D%BC-54
그런데 웻 합핑이라는 것은
발효 중에 합을 첨가하는 것으로
드라이 합이 아닌 말리지 않은 합
그러니까 생 홉을 서걱서걱 썰어서
푹푹 집어넣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훨씬 싱싱한 홉의 향기가
살아있는 맥주가 탄생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원래 모든 맥주들이
다 그렇게 발효시에 홉을 첨가하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이 생기는데요,
여기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 방금 비어포럼에서 글을 읽었는데요
보통 합은 따자마자 바로 말려버리는 게 정석이랍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2-3일안에 시들어버려 쓸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데요,
바로 이 딴지 2-3일도 안되는 그야말로 날 것의 홉을
송송송 넣어서 발효시킨 맥주라는 얘기가 되겠군요.
음... 이렇게 얘기하니까 참 대단한 맥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어포럼의 글은 여기에 링크를 걸어 놓겠습니다.
http://www.beerforum.co.kr/article_brew/37770
시음은 오늘 한 것이 아니고 며칠 전에 따로 했는데요,
그 때는 논문을 쓰는 중이라 너무 바빠서
글을 올리지 못하고 메모만 해 놓았습니다.
그 메모를 바탕으로 몇 줄 적어보자면
"이것이 바로 생 홉의 향기이구나"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로
강하고 청명한 홉의 향기가 코를 공격적으로 자극합니다.
맡고 나면 코가 뻥 뚤리는 느낌이 날 정도로
좋은 홉의 향기입니다.
이러한 시트러스의 맛과 향이 혀끝에서도 아주 오래 버텨주면서
전체적인 시음을 지배합니다.
IBU가 70정도이니
상당히 쌉쌀한 IPA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색깔은 보시다시피 투명한 노란 색이구요
무게감은 한 중간정도 됩니다.
한 팩에 4개밖에 안 들어 있는 것이 가격은 정말 쎈데요,
한 번 마셔볼 만한 술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하는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199/20478/?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founders-harvest-ale/40277/
2012년 12월 8일 토요일
Sierra Nevada Stout (시에라네바다 스타우트) ABV: 5.8%
이번에는 클래식 레시피의 대가, 시에라네바다의 스타우트입니다.
이것 역시 지난 번 추수감사절 쇼핑의 결과물입니다. ^^
앞 글에서, 제 와이프가 스페셜 더블 크림 스타우트를
별로 맘에 안들어했다고 했는데
대신에 이건 잘 마시더군요 ^^
그래도 그날 산 맥주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그녀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앞의 맥주보다
맥아의 볶은 상태는 훨씬 덜하고
정말 스탠다드한 스타우트를 마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색깔은 진한 검정색이고 크리미한 거품도 꽤 나왔습니다.
쵸콜렛의 진한 향이 풍부하게 도출되었고
맛도 비슷하였습니다.
끝맛은 홉의 느낌이 강하게 나서
거의 IPA 뺨칠 정도였습니다.
쌉쌀한 끝맛 덕분에
앞의 달콤한 초콜렛 맛이 더욱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무게감은 중상 정도로
스타우트의 미덕을 고루 갖춘 좋은 느낌의 술이었습니다.
사실 앞에서 리뷰했던 시에라네바다 포터와
별로 구별이 안되는 맥주였는데요,
그래도 뭔가 다르겠지요? ^^;;;;
(도대체 이런 혀로 무슨 시음을 한다는 건지..)
이 글을 마치고 포터도 한 병 마셔봐야 겠습니다.
포터와 스타우트는 거의 동종의 맥주라는
살찐돼지님의 글이 생각이 나는데
도대체 시에라네바다사에서는
그 미묘한 차이를 어떻게 해석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전문가들의 후한 점수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40/283/?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sierra-nevada-stout/367/2/1/
시에라네바다의 맥주들은 대부분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요
앞으로 대중적인 라인인 톨피도와 페일 에일도 마셔보겠습니다.
2012년 12월 7일 금요일
Bell's Special Double Cream Stout (벨스 더블크림 스타우트) ABV: 6.10%
지난 번 베스트 브라운 에일의 제조사인 벨스 양조장의
더블 크림 스타우트입니다.
저번 글에서 나온 추수감사절 쇼핑의 결과물이기도 하죠 ^^
이 맥주는 저 나름대로의 아내에 대한 작은 선물이었습니다.
나 때문에 미국에서 고생하는 우리 마눌하,
크림 스타우트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내에게
무려 "스페셜" "더블" 이라는!!
극강의 크림 스타우트를 추수감사절을 맞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명문 벨스 양조장 물건이기에
나름의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아내가 마셔보고는
"이거 맛이 이상해.....ㅡ.ㅡ;;;"
어라...
과유불급이라 하였나요.
크리미함이 너무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일단 향부터
너무 강한 볶은 맥아의 향이 났습니다.
볶다 못해 좀 타버린 듯한, 약간 탄내가 난다고나 할까요
그것이 맛에도 좀 반영되었습니다.
색깔은 보시다시피 검정색, 거품은 살짝 나왔습니다.
첫 맛도 뒷 맛도, 스타우트 특유의 달달한 커피/초코렛 맛이 좀 적었습니다.
그래서 쓴 맛이 점점 더 부각되더군요.
무게감은 중상정도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제가 나름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은
아내의 외면을 받고
나에게로 와서
한잔의 스타우트가 되었습니다. (뭔 소리?)
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Amiata Aldobrandesca (아미아타 알도브란데스카) ABV: 5.5%
오늘 리뷰할 술은
난데없이 이탈리아에서 만든 비라 아미아타사의 알도브란데스카입니다.
라벨의 여자 기사(?)가 맥주컵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귀여운 술입니다.
이 맥주를 집에 데리고 온 연유는...
며칠 전 미국은 추수감사절이었는데
추수감사절 하면 그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더 유명하죠.
일년 중 물건값이 최고로 싼 날로
미국 전체가 쇼핑 천국으로 바뀌는 날입니다.
저와 와이프 역시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날이었죠 ^^
그날 새벽부터 아내와 함께
온갖 쇼핑몰과 백화점을 누비고 다니며 패션 헌팅을 다녔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제 와이프의 천국이었습니다.
저녁이 될 무렵, 저는 와이프와 같이
가봐야 될 곳이 있었으니
바로 다운타운의 최대의 주류 전문점 '비니스'였습니다.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관계로
주로 제가 혼자 버스를 타고 가서
식스팩 두어개 들고 낑낑대며 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와이프의 쇼핑을 보조해 준 댓가로
와이프님께서 친히 '비니스'로 동행해주셨습니다 ^^
결과는....
와이프가 더 좋아하더군요 ㅋㅋㅋ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그 엄청난 가짓수의 맥주 라인업에
와인,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등등
정말 술이란 술은 다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알고보니 시카고 지역에만 있는 전문점이군요.
시카고에 놀러오시면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눈이 휘둥그레진 와이프가 수입 맥주 코너 쪽을 누비다가
발견한 맥주가 바로 이 맥주입니다.
미적 감각이 발달하신 와이프님께서
맥주 병과 라벨의 아름다움을 높이 사 데려온 것입니다!
데려온 후 계속 눈팅만 하다가
어제 개봉을 했습니다.
우선 장르는 바이스 비어입니다.
시트러스 계열의 효모 향이 매우 강하게 풍기고 코를 자극하며 첫 모금을 맞이합니다.
탄산도 상당히 강해서
병뚜껑이 탄산이 새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잔에 따를 때 자칫 잘못하면
거품밖에 나오지 않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와이프가 따르다가 애를 먹었습니다. ^^)
그렇다고 탄산이 너무 지나치진 않아서
맛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색깔은 레몬과 같은 노란 색
전반적으로 오렌지 향이 풍부한 여름 형 맥주라 할 수 있습니다.
무게감도 너무 가볍지 않아서 마실 만 합니다.
완전히 뿅 갈 맥주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꽤 마실만한 맥주였습니다.
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Sierra Nevada Porter (시에라 네바다 포터) (ABV 5.60%)
또 하나의 시에라 네바다 맥주. 이번에는 포터입니다.
시에라 네바다 라인 중에서도 시중에서는 드문 제품이죠
몇년 전 제가 학교 근처에서 살 때
동네에 괜찮은 주류 전문점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물론 단골 고객이었죠.
그 때도 느꼈지만 그 곳에는
크래프트 맥주들을 정말 많이 가져다 놓고 팔았습니다.
그곳 덕분에
제가 맥주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신기한 맥주들을 사다가 마시는 취미가 생겼죠.
그 후로 저희는 시내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시내에도 물론 좋은 주류 전문점이 있지만
제가 사는 곳에서는 상당히 멀어서
가려면 큰 맘을 먹고 가야 합니다.
그러던 얼마 전에 학교 끝나고
잠깐 그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예전에 다니던 그 주류 전문점에 갔는데
다시 한 번 그 훌륭한 맥주 라인업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사는 다운타운에서 가장 큰 전문점인 Binny's에서 보았던 크래프트 라인업이
대부분 거기에 있더라구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식스팩 두 팩을 사들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산 맥주가
오늘 리뷰를 할 시에라네바다 포터, 그리고 지난 번의 셀레브레이션 에일이었습니다.
(사놓고 보니 셀레브레이션은 우리 집 아파트 1층의 편의점에도 있었다는 ㅠㅠ)
색깔은 흑갈색 내지는 검정색이고 거품은 그저 그런 정도입니다.
다른 포터에 비해서 살짝 탄산기가 더 들어간 느낌입니다.
무게감은 중간에서 중상 정도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입니다.
향기는 로스티드 맥아 특유의 쵸콜렛 향이 은은하게 나지만
코를 압도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맛은 포터 특유의 달콤한 맛이 제법 나면서
전혀 쓰지가 않습니다.
쓴 맛을 느끼기도 전에 탄산기가 덮어버리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잘 균형이 잡힌, 마시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꽤 괜찮은 대중적인 포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포터라는 장르가 본디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전문가의 평도 대부분 괜찮다는 평입니다.
http://www.ratebeer.com/beer/sierra-nevada-porter/366/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40/279/?sort=topr&start=0
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Sierra Nevada Celebration Ale 2012 (시에라 네바다 셀레브레이션 에일 2012) (ABV: 6.8%, IBU: 65)
오늘은 캘리포니아의 에이스, 시에라 네바다 양조장의 셀러브레이션 에일을 소개합니다.
기본적으로 IPA에 속하는 이 에일은
매년 최초로 수확한 홉으로 만드는 한정판 성격을 지닌 에일입니다.
미국에서는 11월 땡스기빙에 맞추어 할러데이 기간에 소비될 목적으로 출시되는 맥주입니다.
일단 색깔은
최근에 마셔본 맥주 중에서 가장 섹시한 붉으스름한 색이구요
크리미한 거품이 꽤 많이 나옵니다.
맛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쌉쌀하고
향도 홉의 아로마가 물씬 풍기는 첫인상입니다.
홉의 맛과 향이 굉장히 신선하고 건강하다는 느낌입니다.
첫 맛은 씁쓸하게 시작하여 그 맛이 은은하게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너무 심하게 쓰진 않습니다.
무게감도 보통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IPA라는 결론을 내리고 싶네요.
매년 최초의 홉을 사용하는 만큼
해년마다 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해마다 맛이 좀 감소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네요.
전문가 평은 몇년 전 버전이라서
이번 2012년판과는 일치하진 않습니다만
설사 예전 그것보다 맛이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제가 오늘 맛 본 셀러브레이션 에일 정도라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40/1904/?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sierra-nevada-celebration-ale/370/2/1/
페일 에일이 가장 잘 팔리는 시에라네바다 맥주는
캘리포니아 뿐만 아니라
이곳 중서부에서까지 잘 팔리는 전국적인 브루어리인데요,
포터면 포터, 스타우트면 스타우트, IPA면 IPA, 헤페바이젠이면 헤페바이젠,
유명하고 전형적인 레시피의 모범적인 맛과 향을, 복잡한 트릭 없이 순수하고 담백하게 보여주는 양조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회사의 다른 맥주들도 리뷰해보겠습니다.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Bell's Best Brown Ale (벨스 베스트 브라운 에일) (ABV: 5.8%,
부엉이 그림이 인상적인 이 브라운 에일은
예전에 한 번, 편집 구매로 한 병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상당히 괜찮았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 다시 편집 구매로
소심하게 2병 사봤습니다. ㅡ.ㅡ;;;;;
결과는....
환상적이고 부드러운 로스티드 몰트의 맛!!
색깔은 이름처럼
흑갈색으로 나타나고 있고
좀 거세게 따르긴 했지만
부드러운 크리미한 거품이 위를 덮습니다.
거품의 맛을 즐기는 재미도 있습니다!
제가 추측하기로는
브라운 에일은 스타우트와 페일 에일의 중간 형태로
맥아 로스팅의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여
맥아가 완전히 구워지기 전의 상태를 구현하여
그것을 재료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로 따지자면
녹차와 홍차의 중간 형태인
우롱차와 같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베스트 브라운 에일'이라는 이름에서
양조장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에일입니다.
부드러운 로스티드 몰트의 달달한 향이 압도적이구요
첫 맛은 살짝 달콤하게 들어가면서 점점 쌉싸름해지지만
역시 부드럽게 마무리가 됩니다.
크리미한 질감도 그만이구요,
무게감 역시 괜찮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브라운 에일입니다.
Bell's 양조장은 제가 자주 마시는 파운더스와 더불어
미시간 맥주계의 양대산맥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만큼의 노하우를 느낄 수 있는 맥주였습니다.
앞으로 벨스 맥주들을 자주 올릴 생각입니다.
라벨에 있는 부엉이가
자꾸 저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네요. ^^
참고로 제 와이프가 항상 저를 부엉이같다고 놀려서
더욱 친숙한 느낌의 맥주입니다.
전문가 리뷰도 상당히 호의적이네요
http://www.ratebeer.com/beer/bells-best-brown-ale/3215/2/1/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287/1924/?sort=topr&start=0
무게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이만하면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
2012년 11월 15일 목요일
Left Hand 400 Pound Monkey IPA (레프트핸드 400파운드 몽키 IPA) (ABV 6.80%)
오늘은 또 하나의 IPA 맥주입니다.
디자인이 상당히 특이한 왼손잡이 양조장이 발매한 IPA.
제 와이프가 좋아하는 밀크 스타우트를 제조하고 있는 곳이죠.
참고로 그 밀크 스타우트는
여전히 제 와이프의 favorite으로 남아 있습니다 ^^;;;;;;
밀크 스타우트만 사서 바치면
조공 걱정 끝!!
어쨌든 이것도 디자인이 특이해서 사봤는데
맛은 그다지 특이하거나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저번에 리뷰한 파운더스 IPA에 비해
상당히 실망스럽다고나 할까요?
우선 색깔은 파운더스 IPA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투명합니다.
거품도 꽤 나는 편이구요.
향은... 향이 강한 맥주인 IPA치고는 상당히 마일드해서
깊이 숨을 들이쉬지 않고는 이게 IPA인가 할 정도입니다.
자세히 맡아보니 시트러스 노트가 느껴지네요.
맛은 그럭저럭 괜찮고
끝맛의 쌉쌀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아주 쓰지는 않다는 이야기죠.
문제는 다른 IPA에 비해 중량감이 상당히 적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전체적으로 밍밍한 인상을 주고 맙니다.
IPA를 마실 때 느끼는
뱃속에서 홉의 꽃이 만발하여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 좀 아쉬웠습니다.
꽃봉오리가 피다가 말아서
향기가 나오다가 마는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이 왼손잡이 브루어리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전문가 리뷰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418/44706/?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left-hand-400-pound-monkey/91991/2/1/
2012년 11월 5일 월요일
Founders Centennial IPA (파운더스 센테니얼 IPA) ABV: 7.2% IBUs: 65
저번 드라이 홉트 페일에일이 좀 아쉬워서
이번에는 같은 브루어리에서 나온 좀 센 걸 사봤습니다.
100년의 IPA라.. 이름이 거창하네요.
우리 나라의 백세주랑은 아무 상관이 없을 듯 하네요. ㅋㅋㅋ
마셔본 소감은, 일단 엘리트 브루어리의 대표 IPA 만큼의 값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부드러운 거품이 상당히 나와 있구요
붉으스름한 IPA 본연의 빛을 띠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홉의 향기가 코를 먼저 자극하고
한 모금 마시면 역시 쌉싸름한 홉의 맛이 기분 좋게 올라옵니다.
무엇보다 섬세한 텍스쳐의 밀도가 홉의 맛을 잘 받쳐주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저는 싱거운 IPA는 딱 질색입니다.)
뒷맛은 역시 홉의 쌉쌀함이 은은하게 남지만
너무 써서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닙니다.
대중들이 IPA의 장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만한 훌륭한 IPA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음은 전문가 리뷰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199/5441/?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founders-centennial-ipa/3168/
매우 높은 점수가 나왔네요.
ratebeer에서는 99점을 주고 있습니다.
파운더스 포터와 함께 파운더스사의 투탑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분명히 자몽, 파인애플, 레몬 등의 시트러스 향을 느꼈다고 하는데
저의 돼지코로는 전혀 찾을 수가 없더군요.
시음 실력의 차이를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제 와이프도 전반적으로 무리가 없이 즐길 수 있었던 IPA였습니다. 잔향이 너무 쓰지 않아서 여성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Founders Dry Hopped Pale Ale (파운더스 드라이 합트 페일 에일)
저번 파운더스 포터에 이은 또 하나의 파운더스 제품입니다.
드라이 홉이라.. 뭐 홉을 바짝 말려서 넣는 모양입니다. 저는 원래 맥주들이 말린 홉을 쓰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닌 것도 있는 것 같네요.
사람들이 왜 페일 에일을 마실까요?
아마도 그 명칭처럼 색깔이 연해서
'에일'하면 생각나는 쓴맛, 걸쭉한 부피감이 적은
'만만한' 맥주라고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닌데요,
제가 자주 마시는 페일 에일인 시에라네바다 페일 에일도
상당히 대중적으로 많이 팔려서
캔으로도 발매되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렇지만 저와 같은 홉 매니아에게는
역시 좀 성이 안차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보면
상당히 훌륭한 페일 에일인 것 같습니다.
페일 에일의 유래에 관련된 글입니다.
길지만 많은 도움이 되네요.
드라이드 홉에 대한 비밀도 어느 정도는 풀렸군요.
어쨌든 페일 에일은 인디아 페일 에일(IPA)의 연한 버전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구요.
이 드라이 홉트 페일 에일은
유리잔에 담아 보면 살짝 불그스름한 앰버 색깔이고
무게감은 중간 정도,
살짝 시트러스 맛이 돌고
끝맛이 쌉싸름합니다.
향은 역시 홉 향기가 물씬.
풍부한 향을 즐기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맥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p.s. 인터넷을 뒤적여보니 살찐 돼지님이 쓴 글이 있네요.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같은 느낌을 이렇게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특히 드라이 홉핑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설명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맥주 애호가의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하다는 생각을 하며..
전문가 리뷰, 평가도 링크를 걸어보겠습니다.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이네요.
거의 IPA에 가까운 PA라는 평입니다.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Left Hand Milk Stout (레프트 핸드 밀크 스타우트)
오늘 리뷰할 맥주도 여기저기서 상을 많이 받은 맥주입니다.
레프트핸드 브루어리에서 만든 밀크 스타우트.
이것도 제 와이프가 적극 추천해서 산 맥주입니다.
(한 표도 아니고 세 표를 던지더군요. 안 살 수가 없었습니다 ㅡ.ㅡ)
제 와이프는 밀키하고 크리미한 맛을 정말 사랑하는데
그런 입맛에 딱 맛는 맥주입니다.
기네스를 마실 때 느낄 수 있는 은은한 쵸콜렛향과 맛이 더욱 극대화되었고
향은 제가 지금 감기에 걸려 거의 느낄 수 없지만
역시 고소한 스타우트의 향이 일품입니다.
텍스쳐는 상당히 진하고 걸죽한 느낌이 나고
거품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맥주를 마신다기보다는 맥주맛 음료를 즐기는 느낌이 나지만
상당히 강력한 알콜을 함유하고 있으니 절대 얕보아서는 안됩니다.
방금 와이프가 맛을 보았는데
삼각형 서울 우유의 커피 우유에서 단 맛을 빼고 쓴 맛을 더한 느낌이랍니다.
어쩜 저렇게 독특한 표현을 쓰는지 ㅋ
어쨌든 고상하고 우아한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맥주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감하렵니다. ^^
2012년 9월 28일 금요일
Samuel Adams-Octoberfest (새뮤얼 아담스 옥토버 페스트)
바로 이어서 맥주 하나 더 올라갑니다.
이제 추석, 그리고 10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은 맥주 팬들에게는 축제의 계절이지요.
미국의 모든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저마다 자신의 가을 맥주/옥토버 페스트 맥주를 내놓으며
솜씨를 뽐내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옥토버 페스트가 뭐냐면요?
저도 잘 모릅니다.
독일에서 유래되었다는 것 밖에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20471&mobile&categoryId=200000432
네이버 지식 백과를 참조하시길...
한 3년 전쯤에 이 곳 독일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옥토버 페스트에 갔는데
별로 맛 없는 맥주가 열나 비쌌다는...
그리고 계속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 드나드느라 혼났다는...
슬픈 기억이 있답니다.
그래도 그날 날씨는 참 좋았죠.
역시 야외에서 합법적으로 마시는 맥주는 뭔가 다른 느낌이랄까.
암튼 제가 미국 와서
처음 마셔본 옥토버 페스트 맥주가
바로 이 새뮤얼 아담스의 옥토버 페스트입니다.
시즌 한정판이므로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완판되고 말았는데
나중에 다운타운의 한 리커샵에서 12병들이 한 박스를 발견하고는
완전 기뻤다는....
그 무거운 걸 동네까지 들고 와서
거의 이틀만에 아작을 냈었죠.
지금 다시 사서 먹어본 소감은
역시 라거의 밍밍함은 어쩔 수 없는데
홉의 느낌과 향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보통 라거보다 좀더 깊고 진한 느낌.
친구의 말에 의하면
고소하고,
무언가 꽃향기가 난다고 합니다.
부담없이 좋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맥주
색깔은 가을 맥주의 느낌이 물씬 나는 불그스름한 빛이 돌고
탄산기도 적당히 있습니다.
이 맥주를 시작으로
옥토버 페스트를 집중적으로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전문가 리뷰는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35/102/?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samuel-adams-octoberfest/167/2/1/
그다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네요.
전반적으로 나쁠 거 없는 맥주이지만 평범하고 무난하다는 평입니다.
Founders-Porter (파운더스 포터)
제가 업데이트가 조금 뜸했군요 ^^;;;
맥주 블로그를 시작한답시고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것이
한가지 애로사항에 봉착했답니다.
맥주 블로그를 쓰려면
실제로 그 맥주를 먹어 봐야 한다는 거지요.
맥주도 술은 술이고 보면
자주 마신다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일...
블로그때매 알콜 중독이 되는 건 아닌지...
머 이런 쓸데없는 우려는 접어놓고
최근 마셔본 맥주 가운데 단연 최고봉인 맥주 하나를 소개합니다.
바로 파운더스 사의 포터.
각종 맥주 리뷰 사이트에서
매우 높은 득점을 획득한 이 포터는
단숨에 제 혀와 코를 사로잡았죠.
처음에는 식스팩을 편집해서 살 수 있는 곳에서 한 병으로 사서 마셨는데,
6.5%의 상당히 센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5분도 안되어서 한 병을 비워버렸습니다.
포터는 스타우트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기네스와 같이 볶은 맥아가 중심이 된 흑맥주이지요.
(포터와 스타우트에 대한 정보: http://fatpig.tistory.com/entry/포터Porter-스타우트Stout-1)
뭔가 찐해보일 것 같은 이 포터라는 맥주는
색깔만큼 강한 쓴맛을 내는 것이 보통이라
미국에서는 점차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맥주는 좀 다르더군요.
쓴 맛을 유지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혀에서 돌아서
한 모금이 절로 다음 모금을 부릅니다.
탄산도 적당히 돌아서 마시는 재미도 있고
(기네스에는 없는 것이죠.)
포터만의 특징인 캐러멜 거품도 일품입니다.
이 맥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리뷰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199/7348/?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founders-porter/3173/2/1/
사실 이런 전문가들의 점수를 보기도 전에 이 맥주에 반했고,
전문가들의 리뷰는, 내 혀가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어쨌든 이 진득한 다크 쵸코렛+캐러멜+커피 향이 가득한 맥주는
맥주 리뷰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맥주였습니다.
2012년 9월 14일 금요일
Samuel Adams-Whitewater IPA (새뮤얼 아담스 화이트워터 IPA)
오늘 리뷰할 맥주는
샘 아담스의 화이트워터 IPA입니다.
이 술은 샘 아담스 시리즈를 즐겨 찾는 저에게도 낯선 제품인데요,
아마도 최근에 출시된 것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제가 하고많은 샘 아담스 시리즈 중에서
이걸 선택한 이유는
참 보면 볼수록 신기한 맥주이기 때문입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IPA를 기본으로 하지만
화이트워터라는 이름은 이 맥주가 또한 밀맥주라는 것을 뜻합니다.
IPA는 India Pale Ale의 약자로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영국 식민지인 인도에서, 영국인들이 즐긴 맥주라고 합니다.
원래 맥주가 없었던 인도에서 맥주를 즐기려면
본국에서 수송하는 수밖엔 없었는데요
수송하는 과정에서 부패를 막기 위해 홉의 향을 극대화시킨 레시피를 사용한 것이 시초였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제가 즐겨 보는 '살찐 돼지의 맥주 광장' 블로그에 나와 있습니다.
http://fatpig.tistory.com/category/맥주의%20장르들?page=2
이 블로그가 제 생각으로는 국내 맥주 리뷰 블로그 중에 으뜸인 것 같은데요,
국내, 해외 맥주와 맥주에 대한 기본 정보가 알차게 나와 있으니
맥주 팬들은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IPA라는 것이 홉의 향을 극대화시킨 맥주라
특유의 송진향이 아주 강하고 그 맛이 아주 쌉싸름해서
남성 취향의 맥주라 할 수 있고,
여성들은 "이거 왜 이렇게 써!!"라고 할 만큼
쓴 뒷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고 글래스에 담아 보면 색깔도 진하지도 않아
마치 하얀 국물의 매운 라면인 나가사끼 짬뽕을 연상케 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나가사끼 짬뽕을 좋아하는 만큼
IPA도 광팬입니다. ^^
그런데 이러한 IPA에 밀맥주 바이스비어를 혼합한 형태가
바로 이 오늘의 화이트워터 IPA인 것입니다.
실제로 글래스에 담아보면 불투명하고 텁텁한 색깔이
분명 바이스비어가 맞습니다.
이거 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이는 마치 완전히 다른 두 장르를 섞어놓은 것인데
말하자면 라면과 짜장면을 섞어서 두 가지 맛이 다 나오게 만든 레시피인 것입니다.
그래서 씁쓸한 뒷맛도 분명 있지만
시트러스 향, 살구향 등등의 과일 향도 은은히 풍겨서
여성들도 마시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참고로 IPA를 싫어하는 제 와이프는
이것을 한 모금 마시더니 반색을 하면서
"남자들의 과일맥주"라는 표현을 썼더랍니다 ^^
그래서 더더욱 신기한 맥주.
미국 전문가들의 리뷰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35/76800/?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samuel-adams-whitewater-ipa/160950/2/1/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들이네요.
어쨌든 제 취향과 제 와이프의 취향을 골고루 반영한 준수한 맥주였습니다.
2012년 9월 10일 월요일
Founders-Cerise (세리스)
다음 소개할 맥주는
미시간주에 있는 파운더스 브루어리의 세리스입니다.
보시다시피
무슨 과일로?
체리로...
제가 체리를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렇죠. 제 와이프의 초이스입니다. ^^
사실 이 파운더스사에서 나온 포터 맥주를 너무 맛있게 마셔서
같은 회사의 다른 맥주를 마셔보자.. 하는 취지에서
이걸 골랐답니다.
그런데 체리를 양푼으로 먹는 제 와이프도
"어.. 이건 좀 내 취향이 아닌데 ^^;;;;;;"
...라며...ㅠㅠ
그래서 이 맥주는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
암튼.
설명에 의하면 미시간산 신 체리(tart cherry, 사람 이름이 아닙니다 ㅡ.ㅡ;;;)를 제조 과정 곳곳에 넣어서, 체리의 맛을 극대화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진한 체리의 맛을 자랑하고 있구요,
살짝 단 맛도 나면서..
이게 맥주인가, 체리쥬스인가 싶을 정도네요.
역시 좀 맥주의 맛은 떨어졌던.. 그런 맥주였습니다.
이것을 마시고 샘 아담스의 체리휫을 한 번 마셔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패스.
다음 기회에는 포터를 리뷰해보겠습니다.
Pyramid-Apricot Ale (애프리콧 에일)
블로그의 첫 손님은
최근에 맛있게 마셔본 피라미드사의 애프리콧 에일입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맥주 코너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그로서리 스토어를 발견했는데,
거기서 와이프가 '애프리콧' 한 글자만 보고 입양해 온 아이입니다.
도대체 살구 맛의 맥주는 어떤 맛일까...
과일 향이 들어간 맥주들은 대개 다 바이스비어 계통인데
이 맥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원래 바이스 맥주가 효모의 향긋한 풍미를 특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과일 향을 다양하게 첨가해 왔다고 합니다.
비슷한 맥주로는 체리향의 체리휫 에일을 들 수가 있겠네요.
어쨌든 보기 드물게 살구향을 첨가한 에일로
바이스비어의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살구의 향기가 품격있게 들어간 맥주라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맥주와 살구의 밸런스가 괜찮습니다.
더운 여름 밤, 야외에서 청량감을 느끼고 싶을 때 권하고 싶은 맥주입니다.
전문가들은 너무 프루티하고 너무 대놓고 쥬스 맛이라고 혹평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와 같은 돼지혀, 돼지코한테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00)^
참고로 Ratebeer와 Beer Advocate에서의 리뷰들을 링크하겠습니다.
전문가들과 일반 서민들과의 차이란...쯔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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