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5일 화요일

Samuel Adams Double Agent IPL (사무엘 아담스 더블에이전트 IPL) IBUs: 43, ABV: 5.0%






오늘 리뷰할 맥주는 좀 특이한 맥주입니다.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종가 
샘 아담스에서는 최근에 계절 맥주와 함께 
홉 캐릭터가 강한 Hopology 컬렉션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이 더블에이전트 IPL입니다.

IPL? IPA가 아니고? 

(ㅇ.ㅇ))))

그렇습니다.
인디아 페일 에일이 아닌 인디아 페일 라거업니다.

어떻게 하면발효인 라거링에 
강한 홉 캐릭터를 부여할 수 있는지의
기술적인 문제는 저도 잘 모르므로 패스!!!

어쨌든 발상은 강한 홉 캐릭터의 IPA를
부드럽고 좀더 이지한 라거에 접목시킨 것입니다.

IPA와 라거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해서
'더블 에이전트'랍니다 ㅋㅋ

예전에 리뷰한 샘 아담스 화이트워터 IPA도
IPA와 바이스비어를 접목시킨 실험이었는데요,

최근 샘 아담스가 이런 장난을 잘 치는 이유는
추측컨대 최근의 크래프트 브루어리 붐에 의해
새로운 크래프트 맥주들이 로컬을 중심으로 많이 시중에 출시되고
저와 같은 '맥덕'들과 맥주 팬들이 그 쪽으로 쏠림에 따라서
같은 크래프트이지만 전국구/대량 생산 체제인 샘 아담스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실험의 결과는...

꽤 준수한 성공인 것 같습니다. ^^

우선 제 와이프의 평은
'비리고 쓰다'였는데요 ㅡ.ㅡ;;;
어떻게 보면 이도저도 아닌 맥주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향과 맛은 IPA의 그것을 상당히 재현해냈습니다.
색깔은 보시다시피
투명한 앰버색이고
라거의 특성상 더 투명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은은하고 다소 옅은 파인 느낌의 홉 향이 나구요,
보리의 존재감은 제 혀가 느끼기로는 거의 없었습니다.
중간중간에 탄산이 다소 강하게 입안에서 상승했구요
일반 IPA와는 달리 쓰디쓴 뒷맛은 적었습니다.

무게감은 중간정도 되었구요.

제가 느끼기에는 좀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홉 캐릭터의 맥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쓴 맥주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것 마저도 외면할 것 같은 느낌이....ㅡ.ㅡ;;;

다음은 전문가 평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샘 아담스 사장님의 설명입니다.
이 아저씨는 인상이 너무 좋게 생겨서 늘 호감이 갑니다. ㅋㅋ
(해당 페이지의 우측에 있는 테이스팅 비디오를 클릭하시면 되용!)





2013년 6월 3일 월요일

Two Brothers Resistance IPA (투 브라더스 리지스턴스 IPA) ABV 6.9




오늘 리뷰할 제품은
역시 내고장 맥주 투 브라더스사에서 나온 IPA인 리지스턴스 IPA입니다.

투 브라더스의 라인업 가운데서 계절 한정 맥주에 속하는데요,
사철 라인업 가운데서도 아웃로 IPA (Outlaw IPA)가 있지만 아직 마셔보진 못했습니다.

이 맥주의 특징은
자그마한 그림과 같이 생긴 오크통(Foudre라고 하는데 불어라서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ㅡ.ㅡ;;;)에서 숙성시킨다는 점인데요, (그림은 작지만 사람 키만한 상당히 큰 통이라는..)
뭔가 오크의 냄새도 들어가서 더욱 풍부한 향이 나겠구나 하는 기대로 구입을 해보았습니다.

식스팩 표면에 보면 'J시리즈'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것과 함께 Long Haul이라는 맥주가 이 시리즈에 해당되고
모두 오크통에 숙성을 시킨다고 합니다.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글래스에 담은 샷을 찍지 않아서 보여드리진 못하지만
살짝 연한 앰버색으로 거품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무게감은 적은 편이었구요
전체적으로 홉의 쓴 맛이 상당히 강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뒷맛까지 아주 강한 쓴 혀가 느껴집니다.

탄산은 그렇게 많지 않았구요
향도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풍부한 향의 느낌은 있었습니다.
아마 투브라더스의 다른 맥주와 비교했을 때 여러 가지 장점들이 많아서
제가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689/56889/?sort=topr&start=0


Founders Double Trouble Imperial IPA (파운더스 더블트러블 임페리얼 IPA) ABV: 9.4 IBUs: 86




그림이 재미있는 이 맥주는 
파운더스 브루어리에서 최근에 나온 계절맥주 IPA인 더블트러블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모든 것이 두배인 이 IPA는
제목에서 제시했다시피
알콜 도수가 무려 9.4도에
IBU가 무려 86

그러니 실로 임페리얼 IPA라 할 수 있는 술입니다.

강력한 알콜도수는
몇 모금으로도 거나해질 만큼의
찬란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파운더스야 뭐 IPA 잘 빚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고
제가 전에 리뷰한 센테니얼 IPA나 올 데이, 하베스트 에일 등의 IPA라인업은
전국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합니다.

색깔은 보시다시피 진한 앰버색이고
향은 코가 저보다 10배 예민한 와이프의 의견으로는 
강한 자몽의 향이 난다고 합니다.
어쨌든 IPA 특유의 솔향기와
파운더스 IPA 라인업들에서 느껴지는 
고유의 코를 찌르는 듯한 공격적인 시그니쳐 향이
전면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맥주 특유의 달달한 빵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지만
IPA 매니아들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봄직한 맥주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Goose Island 25th Anniversary Ale (구즈 아일랜드 25주년 기념 에일) ABV 6.4






오늘 리뷰할 맥주는 
내고장 맥주 구즈아일랜드의 25주년을 축하하는 한정판
25주년 기념 에일입니다.

오랜 역사를 말해주듯 흑백의 레이블이 인상적이었구요
노닉 글래스 (중간이 볼록 튀어나온 잔)에 따라 마시라는 이 맥주의 장르는
맛이 달달하다는 브라운에일입니다.
구즈에서 사철 맥주로 나오는 '넛 브라운 에일'이 있는데
그것을 좀더 세련되고 강하게 만든 버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오래 전에 마셔본 거라
맛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전문가들 평을 참고삼아 써 보자면

전반적으로 카라멜+토피넛 향이 전해지는 브라운 에일 맛에
홉의 강한 존재감이 뒷맛을 감싸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단맛과 쓴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상당히 우수한 맥주...가 되겠네요

한정판이라 또 마실 수 없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

다음은 전문가 평입니다.




2013년 6월 1일 토요일

Founders All Day IPA (파운더스 올 데이 IPA) ABV 4.7%, IBUs 42




오늘 살펴볼 파운더스 올데이 IPA는
오어스맨 에일과 같이 세션 에일입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루종일 마실 수 있는 
부담없는 알콜도수의
세션 에일인 것이지요.

좀 전문가의 맥주인 IPA가 세션에일로 나온 점이 특이한데요
최근 일고 있는 IPA의 인기를 반영한 듯 합니다.

심지어는 캔 버전으로도 시판되고 있다고 하네요.
파운더스 사에서 여름 맥주로 밀고 있는 듯 합니다.

저번 파운더스의 한정판이었던 하베스트 에일에서 느껴진
웻 합핑의 그 오묘하고 비강을 시원하게 하는 홉의 향이
'세션 에일' 버전에 맞추어
적당한 수준으로 나는 것이 일단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색깔은 IPA에서 전형적인 앰버색이구요
하얀 거품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무게감도 역시 적은 편이구요
와이프는 이 맥주를 마시고서
'풀의 향기'가 난다고 했습니다.

탄산 역시 적은 편이구요
맛은 쌉쌀한 홉의 맛이 짧게 끝납니다. 

보통의 IPA보다야 독하진 않지만
IPA를 마시고 싶으나 안 취하고 더 많이 마시고 싶다는 분께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다음은 전문가의 평입니다.


시트러스의 향도 강하게 난다고 하니
여름 맥주로는 제격이군요.



Bell's Kalamazoo Stout (벨스 칼라마주 스타우트) ABV 6.0%,








계속 벨스 시리즈로 가게 되네요
이번에는 벨스의 라인업에서도 비교적 레어템인 칼라마주 스타우트입니다.

칼라마주는 벨스 브루어리가 위치한 곳으로
미시간주의 작은 도시입니다.

벨스의 라인업 가운데 사철 맥주에 해당하지만
왠일인지 제가 있는 지역에서는 드물게 판매가 되더군요.

우선 색깔은 보시다시피 검정에 가까운 다크한 색을 나타내고 있구요
형성되는 갈색 거품은 비교적 적었습니다.

지난번 더블 크림 스타우트 리뷰하면서도 느꼈지만
벨스의 스타우트들은 
매우 강한, 탄내가 감도는 볶은 맥아의 향기가 특징인데요
이 칼라마주 스타우트에서도 그러한 특징이 확인됩니다.

그렇지만 더블크림과는 달리 절대 지나치지 않고
아주 원만하고 훌륭한 맛을 선사했습니다.

제 와이프가 첫 모금을 마시더니
맛있게 쓴 에스프레소 커피의 맛과
다크 쵸콜렛의 맛이 난다고 평을 했습니다.

쵸콜렛이지만 싸구려가 아닌 품격이 있는 풍부한 풍미가 났습니다.

기름기가 없고 쓰디쓴 너트의 향이 났고
맛에서는 강한 로스티드 맥아로 시작되어
커피 향이 뒤를 감쌉니다.

무게감은 중간정도입니다.

일본에서는 
뭔가 진하고 부담스럽지만 원숙한 맛을 
'어른들의 맛'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일정한 경험과 연륜이 쌓여야 된다는 뜻이죠.
혀를 포함한 오감이 다양한 감각에 단련되고 각성되어야만 즐길 수 있는
그러한 경지의 맛을 이를 때 쓰는 표현인데요

이 칼라마주 스타우트의 맛을 
'어른의 맛'이라고 형용하고 싶네요.

다음은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2013년 5월 11일 토요일

Bell's Oarsman Ale (벨스 오어스맨 에일) ABV 4%





바로 이어서 벨스 브루어리의 맥주 하나를 더 추가합니다.

동네 슈퍼에서
단지 그림이 특이해서 사보았던 오어스맨 에일

뱃사공의 에일이라.
뭔가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벨스사에서는 세션 비어(Session Beer)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이 세션 비어가 뭔고 하니

1차대전때 영국 포탄제조공장에서는
정부에서 허가하는 시간(Session)에만 노동자들이 술을 마실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시간이 11am-3pm, 7pm-11pm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어진 4시간동안 술을 마시고 
더러는 작업장에 복귀를 해야 하니
당연히 술에 취해서는 안되겠죠.

그래서 알콜도수가 덜한 맥주들이 개발되었는데
그것이 오늘날 세션비어의 유래라고 합니다.


과연 이 뱃사공 에일도 
알콜 도수 4%로, 다른 맥주보다 덜한 것이 특징인데요,

아마도 뱃사공이 배를 멈추고 
잠시 쉬는 틈을 타서 마시는 맥주인 모양입니다.

여하튼 맛을 보면
우선 신맛이 주류를 이룹니다.

시다기보다는 시큼하다고 해야겠죠

제 와이프는 
'새콤달콤' 캐러멜을 씹을 때 나는 그런 신맛이 났다고 합니다.

거품은 크리미하기보다는 버블리한 그런 탄산음료에 가까운 거품이 났구요
색깔은 밝은 노란색을 띠고 
비교적 투명합니다.

마실 때도 거품의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맛은
맥주의 달달한 맛은 거의 나지 않는 반면
레몬에 가까운 시큼툴툴한 맛이 지배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블랙베리의 느낌도 나지만
어쨌든 무슨무슨 베리같은 과일의 맛입니다.

신맛의 달인인 제 와이프는
감귤류의 신맛이라기보다는
베리류 (포도, 딸기, 블랙베리, 블루베리 등등)의 신맛이라고 합니다.

홉의 느낌도 거의 없구요

무게감은 중에서 중하 정도
뒷맛도 거의 없는 
역시 가벼운 맥주에 속합니다.

이렇게 맥아의 느낌도, 홉의 느낌도 없는 이 
알송달송 신기한 맥주는
색깔만 노랬지
맥주의 정체성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데

그래서 제 와이프는 
보드카 베이스 탄산음료인 KGB를 마시는 느낌이 난다고 합니다.

신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천이지만
제 입맛은 아닌 듯 합니다. ^^;;

참고로 전문가들 평입니다.



Bell's Smitten Golden Rye Ale (벨스 스미튼 골든 라이 에일) ABV 6%





오늘 소개할 맥주는
다시금 벨스 브루어리로 돌아가서
벨스의 늦겨울/이른 봄 계절맥주인 스미튼 골든 라이 에일입니다.

최근 느닷없이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한 김에 들린 곳이 
여기서 좀 먼 거리에 있는 리커샵이었는데,
일단 엄청난 규모에 놀란 것도 잠시
다양한 식스팩 맥주들 사이에서
딱 하나 남은 이 맥주를 들고 왔습니다.

한 달 전인가 동네에서 사서 마신 적이 있는데
그 때 제 와이프가 너무도 좋아해서 다시 생각이 났습니다.
계절 한정이라 이 근방에서는 다 팔렸는데
역시 큰 가게는 달랐습니다 ^__^

홈페이지를 보니 
벨스사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한 제품인 모양입니다.

모든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대부분 자사가 운영하는 브루펍을 가지고 있는데요,
벨스사가 있는 미시간주 칼라마주 시의 벨스 브루펍 "Eccentric Café"에서 만들어지던 맥주 레시피를 가지고 대량생산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아메리칸 페일 에일을 베이스로 호밀의 후추맛을 더하고 시트러스한 향을 더했다고 하는데요,

얼마전에 소개한 시에라네바다 루스리스 IPA와 비슷한 계열의 맛과 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호밀을 첨가한 면에서 말이죠.

그렇지만 루스리스 IPA보다는 맛과 향이 극적이지 않고 
좀더 대중적인 페일 에일에 가깝습니다.

우선 색깔은 보시는 바와 같이
황금색에 가까운 진한 황색을 띠고 있구요
제가 좀 폭력적으로 잔에 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거품이 매우 두텁게 형성되다 못해 잔 밖으로 넘쳐버렸습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 ㅠㅠ)
마시면서 느껴지는 탄산은 꽤 있는 편입니다.

향은 기본적으로 여느 아메리칸 페일 에일에서 볼 수 있는
쌉쌀한 홉의 향이 기본이구요, 
그렇지만 IPA와 같은 강렬한 홉과는 거리가 멉니다. 
맛은 맥아의 느낌을 별로 찾아볼 수 없어서
쌉쌀한 맛이 계속 지배를 합니다.
그렇다고 그 쌉쌀한 맛이 오래 가진 않고 이내 사라집니다.

무게감은 중에서 중하에 해당됩니다.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미국식 페일에일이고
홉의 존재감이 확실하지만
대중성을 잃지 않고, 널리 소비될 수 있는
그런 맥주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287/43223/?sort=topr&start=0

역시 전문가들의 코는
스파이시한 호밀의 냄새와 살짝 달콤한 몰트의 맛을 잡아내는군요.
이런 것들은 단지 제 혀를 스쳐갈 뿐입니다. ㅠㅠ

2013년 5월 3일 금요일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 (시에라 네바다 톨피도 엑스트라 IPA) ABV: 7.2%, IBUs: 65





어제에 이어서 시에라네바다의 IPA입니다.

시에라네바다의 다른 IPA와는 달리 사철 출시되는 맥주이고요,
심지어는 캔으로도 나옵니다.

한마디로 시에라네바다 브루어리를 대표하는 IPA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모금의 느낌이 
"정말 전체적으로 잘 조화된 IPA"이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저번 글에서 리뷰한 맥주의 이름이 'Ruthless' (가차없는) 이었는데
이 맥주의 이름인 'Torpedo' (어뢰)도 
어딘가 강력한 홉의 맛을 상징하는 느낌을 줍니다만
이 맥주를 제조하는 공법과 관련이 있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다른 강력한 IPA와 마찬가지로 이 맥주도 Dry Hopping이라는 공정을 통과하는데요
(드라이 합핑에 관해서 살찐 돼지님의 글:


보통 이 공정은 비닐 망사에다가 홉을 잔뜩 우겨넣고
그 주머니를 숙성되고 있는 맥주에 오랜시간 담궈놓는 식이랍니다.
그런데 이런 공법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홉주머니 전체에 맥주에 완전히 스며들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주머니를 꺼내서 그 안에 든 홉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 속알까지 맥주가 스며들지 않을 때도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에라네바다에서는 일종의 어뢰 모양같은 스테인리스 '홉통'을 만들어서
아예 숙성되는 맥주를 여기로 여러 번 통과시킨다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홉의 특성과 향기를 강하게 부여한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어쨌든 이런 노력이 꽤나 성공적인 듯 합니다.

시음을 해보면
색깔은 보시다시피 시에라네바다의 다른 IPA와 마찬가지로 진한 홍색을 띠며
그 위로 하얀 색 거품이 꽤 높게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거품 아래로 한 모금을 마시면
탄산은 그리 강하지 않게 혀를 감싸돕니다.

첫인상은 우선 강한 시트러스의 아로마를 지닌 홉의 캐릭터이구요
이러한 홉의 향기가 상당히 강렬하게 코를 지배하는 사이
쌉쌀한 맛이 혀끝에 꽤 오래 남습니다.
무게감은 중상 이상이구요

제 와이프의 독특한 소감으로는
자루소바의 맛(?)이 나고
개운하면서도 가득한 향기가 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자극적이지는 않고 풍부하고 정갈한 느낌의 맥주랍니다. (^^)

어쨌든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IPA의 공식에 충실한
IPA 팬의 필수 코스지만
사철 출시되므로 언제든지 쉽게 구해 마실 수 있는 
우수한 맥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전문가의 평입니다.


2013년 5월 1일 수요일

Sierra Nevada Ruthless Rye IPA (시에라네바다 루스리스 라이 IPA) ABV: 6.6%, IBUs: 55



오늘 소개할 맥주는
사실 오래전에 시음하고 메모만 해두었다가
계속 글 쓰는 걸 미루고 미뤄온 시에라네바다 브루어리의 루스리스 (Ruthless) Rye IPA 맥주입니다.

지난 번에 소개한 시에라네바다의 셀러브레이션 에일처럼 IPA이구요
호밀이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외관상 어디에도 그 증거는 찾아볼 수 없지만
시에라네바다 브루어리의 계절 맥주 가운데 봄 맥주에 해당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여름을 향해가는 이곳에서는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에일에서도 느꼈지만
시에라네바다는 IPA에 강점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Rye IPA도 상당히 준수한 수준의 맥주입니다.

우선 색깔은 보시다시피 매우 진한 홍색을 띠고 있구요
향은, 합의 꽃향기가 미미하게 납니다.
무게감은 중에서 중상 정도이고,
처음에는 맥아의 단맛으로 시작했다가 쓴 맛이 급격히 파고들면서
그 쓴 맛이 아주 강렬하게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맥주의 이름처럼
상당히 '가차없이' 혀를 후려칩니다.

광고에서는 후추 맛에 유사한 호밀의 맛이 더해졌다고 하는데
제 돼지 혀는 그런 미묘함까지 캐치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oo^)

그렇다고 너무 쓰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IPA의 정신을 충실히 지키면서
대중적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는
꽤나 잘 조화된 맥주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40/76816/?sort=topr&start=0


내친 김에 바로 시에라네바다의 다른 IPA를 시음해보겠습니다.

2013년 3월 27일 수요일

Summit Maibock (서밋 마이복) ABV 6.5%, IBUs: 35



다시 서밋 맥주로 돌아와서,
샘플러 패키지 안에 있는 두 번째 맥주 마이복(마이박) 맥주입니다.

Mai는 독일어로 5월(May)이라는 뜻으로
5월에 마시는 Bock 맥주입니다. 

Bock은 맥주의 발효를 조금 더 촉진하여
알콜 도수를 높인 맥주를 말하는데요,
주로 독일 지역에서 하면 발효의 라거에 많이 적용되어서
'진한 라거'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찾아보니 에일에도 '복' 종류가 있더라구요.

참고로 여기서 리뷰할 마이복은 라거에 속하는 장르입니다.
5월은 기온이 상승하여 맥주 양조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로
여름에 변질을 막기 위해
알콜 도수를 높이는 양조법을 택한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도수는 6.5%로
그렇게 높은 도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럭저럭 마실만 한 도수였지요.

우선 색깔은 필스너와 같은 진한 반투명 오랜지색을 띄고
잔이 길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거품이 상당히 생성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탄산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Bock의 특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단맛'이 대번에 드러났습니다.
맥아의 단맛이 너무 선명했는데요,
이렇게 달달한 맥주를 마셔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끝맛은 길지 않았는데요, 홉의 존재는 거의 느껴지지 않다가 마지막에 살짝 드러났습니다.

http://www.summitbrewing.com/brews/maibock

이 맥주의 홈피에 보면
사순절 금식 기간을 나기 위해
수도사들이 식빵같은 맛이 나는 술을 양조한 데서 비롯된 것이 '마이복'이라고 하네요.

과연 식빵과 같은 달달한 맛이 혀를 즐겁게 하는 술이었습니다.

다음은 전문가 리뷰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467/2734/?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summit-maibock/9940/

2013년 3월 25일 월요일

Goose Island India Pale Ale (구즈 아일랜드 인디아 페일 에일) ABV: 5.9%, IBU 55





오늘 시카고 불스가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 힛츠의 28연승을 저지하는 쾌거를 올리는 장면을 목격하며, 시카고에 대한 향토애로 충만한 저녁을 보내는 가운데, 오늘 제가 고른 맥주는, 역시 우리 고장 맥주 브랜드 구즈 아일랜드의 두 번째 맥주인 인디아 페일 에일입니다.

구즈 아일랜드가 크래프트 브루어리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적인 기반이 강하다 보니 대중의 입맛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가운데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IPA는
대중적이면서도 IPA의 전통을 잊지 않고 있는 느낌의 맥주라 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투명한 진한 주황색 빛깔을 띄며
잔에 부었을 때 크리미한 거품이 상당합니다.

IPA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홉의 존재감은 처음부터 끝맛까지 일관되게 입안을 지배합니다.
물론 파운더스 센테니얼과 같은 하드코어 축에 속하는 IPA보다는 못하지만
"어, 이거 괜찮네, 쫌 하는데?"하는 느낌의 홉의 쌉쌀함과 향긋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혀에서 느껴지는 중량감은 중에서 중상 정도 되구요
탄산은 그리 많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http://fatpig.tistory.com/entry/Goose-Island-India-Pale-Ale-%EA%B5%AC%EC%8A%A4-%EC%95%84%EC%9D%BC%EB%9E%9C%EB%93%9C-%EC%9D%B8%EB%94%94%EC%95%84-%ED%8E%98%EC%9D%BC-%EC%97%90%EC%9D%BC-59

이것은 살찐돼지님의 리뷰이고요,

전문가 리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146/3968/?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goose-island-india-pale-ale/814/2/1/

점수가 완전 후하진 않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