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Amiata Aldobrandesca (아미아타 알도브란데스카) ABV: 5.5%
오늘 리뷰할 술은
난데없이 이탈리아에서 만든 비라 아미아타사의 알도브란데스카입니다.
라벨의 여자 기사(?)가 맥주컵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귀여운 술입니다.
이 맥주를 집에 데리고 온 연유는...
며칠 전 미국은 추수감사절이었는데
추수감사절 하면 그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더 유명하죠.
일년 중 물건값이 최고로 싼 날로
미국 전체가 쇼핑 천국으로 바뀌는 날입니다.
저와 와이프 역시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날이었죠 ^^
그날 새벽부터 아내와 함께
온갖 쇼핑몰과 백화점을 누비고 다니며 패션 헌팅을 다녔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제 와이프의 천국이었습니다.
저녁이 될 무렵, 저는 와이프와 같이
가봐야 될 곳이 있었으니
바로 다운타운의 최대의 주류 전문점 '비니스'였습니다.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관계로
주로 제가 혼자 버스를 타고 가서
식스팩 두어개 들고 낑낑대며 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와이프의 쇼핑을 보조해 준 댓가로
와이프님께서 친히 '비니스'로 동행해주셨습니다 ^^
결과는....
와이프가 더 좋아하더군요 ㅋㅋㅋ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그 엄청난 가짓수의 맥주 라인업에
와인,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등등
정말 술이란 술은 다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알고보니 시카고 지역에만 있는 전문점이군요.
시카고에 놀러오시면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눈이 휘둥그레진 와이프가 수입 맥주 코너 쪽을 누비다가
발견한 맥주가 바로 이 맥주입니다.
미적 감각이 발달하신 와이프님께서
맥주 병과 라벨의 아름다움을 높이 사 데려온 것입니다!
데려온 후 계속 눈팅만 하다가
어제 개봉을 했습니다.
우선 장르는 바이스 비어입니다.
시트러스 계열의 효모 향이 매우 강하게 풍기고 코를 자극하며 첫 모금을 맞이합니다.
탄산도 상당히 강해서
병뚜껑이 탄산이 새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잔에 따를 때 자칫 잘못하면
거품밖에 나오지 않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와이프가 따르다가 애를 먹었습니다. ^^)
그렇다고 탄산이 너무 지나치진 않아서
맛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색깔은 레몬과 같은 노란 색
전반적으로 오렌지 향이 풍부한 여름 형 맥주라 할 수 있습니다.
무게감도 너무 가볍지 않아서 마실 만 합니다.
완전히 뿅 갈 맥주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꽤 마실만한 맥주였습니다.
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Sierra Nevada Porter (시에라 네바다 포터) (ABV 5.60%)
또 하나의 시에라 네바다 맥주. 이번에는 포터입니다.
시에라 네바다 라인 중에서도 시중에서는 드문 제품이죠
몇년 전 제가 학교 근처에서 살 때
동네에 괜찮은 주류 전문점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물론 단골 고객이었죠.
그 때도 느꼈지만 그 곳에는
크래프트 맥주들을 정말 많이 가져다 놓고 팔았습니다.
그곳 덕분에
제가 맥주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신기한 맥주들을 사다가 마시는 취미가 생겼죠.
그 후로 저희는 시내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시내에도 물론 좋은 주류 전문점이 있지만
제가 사는 곳에서는 상당히 멀어서
가려면 큰 맘을 먹고 가야 합니다.
그러던 얼마 전에 학교 끝나고
잠깐 그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예전에 다니던 그 주류 전문점에 갔는데
다시 한 번 그 훌륭한 맥주 라인업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사는 다운타운에서 가장 큰 전문점인 Binny's에서 보았던 크래프트 라인업이
대부분 거기에 있더라구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식스팩 두 팩을 사들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산 맥주가
오늘 리뷰를 할 시에라네바다 포터, 그리고 지난 번의 셀레브레이션 에일이었습니다.
(사놓고 보니 셀레브레이션은 우리 집 아파트 1층의 편의점에도 있었다는 ㅠㅠ)
색깔은 흑갈색 내지는 검정색이고 거품은 그저 그런 정도입니다.
다른 포터에 비해서 살짝 탄산기가 더 들어간 느낌입니다.
무게감은 중간에서 중상 정도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입니다.
향기는 로스티드 맥아 특유의 쵸콜렛 향이 은은하게 나지만
코를 압도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맛은 포터 특유의 달콤한 맛이 제법 나면서
전혀 쓰지가 않습니다.
쓴 맛을 느끼기도 전에 탄산기가 덮어버리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잘 균형이 잡힌, 마시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꽤 괜찮은 대중적인 포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포터라는 장르가 본디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전문가의 평도 대부분 괜찮다는 평입니다.
http://www.ratebeer.com/beer/sierra-nevada-porter/366/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40/279/?sort=topr&start=0
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Sierra Nevada Celebration Ale 2012 (시에라 네바다 셀레브레이션 에일 2012) (ABV: 6.8%, IBU: 65)
오늘은 캘리포니아의 에이스, 시에라 네바다 양조장의 셀러브레이션 에일을 소개합니다.
기본적으로 IPA에 속하는 이 에일은
매년 최초로 수확한 홉으로 만드는 한정판 성격을 지닌 에일입니다.
미국에서는 11월 땡스기빙에 맞추어 할러데이 기간에 소비될 목적으로 출시되는 맥주입니다.
일단 색깔은
최근에 마셔본 맥주 중에서 가장 섹시한 붉으스름한 색이구요
크리미한 거품이 꽤 많이 나옵니다.
맛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쌉쌀하고
향도 홉의 아로마가 물씬 풍기는 첫인상입니다.
홉의 맛과 향이 굉장히 신선하고 건강하다는 느낌입니다.
첫 맛은 씁쓸하게 시작하여 그 맛이 은은하게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너무 심하게 쓰진 않습니다.
무게감도 보통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IPA라는 결론을 내리고 싶네요.
매년 최초의 홉을 사용하는 만큼
해년마다 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해마다 맛이 좀 감소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네요.
전문가 평은 몇년 전 버전이라서
이번 2012년판과는 일치하진 않습니다만
설사 예전 그것보다 맛이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제가 오늘 맛 본 셀러브레이션 에일 정도라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40/1904/?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sierra-nevada-celebration-ale/370/2/1/
페일 에일이 가장 잘 팔리는 시에라네바다 맥주는
캘리포니아 뿐만 아니라
이곳 중서부에서까지 잘 팔리는 전국적인 브루어리인데요,
포터면 포터, 스타우트면 스타우트, IPA면 IPA, 헤페바이젠이면 헤페바이젠,
유명하고 전형적인 레시피의 모범적인 맛과 향을, 복잡한 트릭 없이 순수하고 담백하게 보여주는 양조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회사의 다른 맥주들도 리뷰해보겠습니다.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Bell's Best Brown Ale (벨스 베스트 브라운 에일) (ABV: 5.8%,
부엉이 그림이 인상적인 이 브라운 에일은
예전에 한 번, 편집 구매로 한 병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상당히 괜찮았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 다시 편집 구매로
소심하게 2병 사봤습니다. ㅡ.ㅡ;;;;;
결과는....
환상적이고 부드러운 로스티드 몰트의 맛!!
색깔은 이름처럼
흑갈색으로 나타나고 있고
좀 거세게 따르긴 했지만
부드러운 크리미한 거품이 위를 덮습니다.
거품의 맛을 즐기는 재미도 있습니다!
제가 추측하기로는
브라운 에일은 스타우트와 페일 에일의 중간 형태로
맥아 로스팅의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여
맥아가 완전히 구워지기 전의 상태를 구현하여
그것을 재료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로 따지자면
녹차와 홍차의 중간 형태인
우롱차와 같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베스트 브라운 에일'이라는 이름에서
양조장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에일입니다.
부드러운 로스티드 몰트의 달달한 향이 압도적이구요
첫 맛은 살짝 달콤하게 들어가면서 점점 쌉싸름해지지만
역시 부드럽게 마무리가 됩니다.
크리미한 질감도 그만이구요,
무게감 역시 괜찮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브라운 에일입니다.
Bell's 양조장은 제가 자주 마시는 파운더스와 더불어
미시간 맥주계의 양대산맥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만큼의 노하우를 느낄 수 있는 맥주였습니다.
앞으로 벨스 맥주들을 자주 올릴 생각입니다.
라벨에 있는 부엉이가
자꾸 저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네요. ^^
참고로 제 와이프가 항상 저를 부엉이같다고 놀려서
더욱 친숙한 느낌의 맥주입니다.
전문가 리뷰도 상당히 호의적이네요
http://www.ratebeer.com/beer/bells-best-brown-ale/3215/2/1/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287/1924/?sort=topr&start=0
무게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이만하면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
2012년 11월 15일 목요일
Left Hand 400 Pound Monkey IPA (레프트핸드 400파운드 몽키 IPA) (ABV 6.80%)
오늘은 또 하나의 IPA 맥주입니다.
디자인이 상당히 특이한 왼손잡이 양조장이 발매한 IPA.
제 와이프가 좋아하는 밀크 스타우트를 제조하고 있는 곳이죠.
참고로 그 밀크 스타우트는
여전히 제 와이프의 favorite으로 남아 있습니다 ^^;;;;;;
밀크 스타우트만 사서 바치면
조공 걱정 끝!!
어쨌든 이것도 디자인이 특이해서 사봤는데
맛은 그다지 특이하거나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저번에 리뷰한 파운더스 IPA에 비해
상당히 실망스럽다고나 할까요?
우선 색깔은 파운더스 IPA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투명합니다.
거품도 꽤 나는 편이구요.
향은... 향이 강한 맥주인 IPA치고는 상당히 마일드해서
깊이 숨을 들이쉬지 않고는 이게 IPA인가 할 정도입니다.
자세히 맡아보니 시트러스 노트가 느껴지네요.
맛은 그럭저럭 괜찮고
끝맛의 쌉쌀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아주 쓰지는 않다는 이야기죠.
문제는 다른 IPA에 비해 중량감이 상당히 적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전체적으로 밍밍한 인상을 주고 맙니다.
IPA를 마실 때 느끼는
뱃속에서 홉의 꽃이 만발하여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 좀 아쉬웠습니다.
꽃봉오리가 피다가 말아서
향기가 나오다가 마는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이 왼손잡이 브루어리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전문가 리뷰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418/44706/?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left-hand-400-pound-monkey/91991/2/1/
2012년 11월 5일 월요일
Founders Centennial IPA (파운더스 센테니얼 IPA) ABV: 7.2% IBUs: 65
저번 드라이 홉트 페일에일이 좀 아쉬워서
이번에는 같은 브루어리에서 나온 좀 센 걸 사봤습니다.
100년의 IPA라.. 이름이 거창하네요.
우리 나라의 백세주랑은 아무 상관이 없을 듯 하네요. ㅋㅋㅋ
마셔본 소감은, 일단 엘리트 브루어리의 대표 IPA 만큼의 값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부드러운 거품이 상당히 나와 있구요
붉으스름한 IPA 본연의 빛을 띠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홉의 향기가 코를 먼저 자극하고
한 모금 마시면 역시 쌉싸름한 홉의 맛이 기분 좋게 올라옵니다.
무엇보다 섬세한 텍스쳐의 밀도가 홉의 맛을 잘 받쳐주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저는 싱거운 IPA는 딱 질색입니다.)
뒷맛은 역시 홉의 쌉쌀함이 은은하게 남지만
너무 써서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닙니다.
대중들이 IPA의 장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만한 훌륭한 IPA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음은 전문가 리뷰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199/5441/?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founders-centennial-ipa/3168/
매우 높은 점수가 나왔네요.
ratebeer에서는 99점을 주고 있습니다.
파운더스 포터와 함께 파운더스사의 투탑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분명히 자몽, 파인애플, 레몬 등의 시트러스 향을 느꼈다고 하는데
저의 돼지코로는 전혀 찾을 수가 없더군요.
시음 실력의 차이를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제 와이프도 전반적으로 무리가 없이 즐길 수 있었던 IPA였습니다. 잔향이 너무 쓰지 않아서 여성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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