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8일 금요일
Samuel Adams-Octoberfest (새뮤얼 아담스 옥토버 페스트)
바로 이어서 맥주 하나 더 올라갑니다.
이제 추석, 그리고 10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은 맥주 팬들에게는 축제의 계절이지요.
미국의 모든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저마다 자신의 가을 맥주/옥토버 페스트 맥주를 내놓으며
솜씨를 뽐내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옥토버 페스트가 뭐냐면요?
저도 잘 모릅니다.
독일에서 유래되었다는 것 밖에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20471&mobile&categoryId=200000432
네이버 지식 백과를 참조하시길...
한 3년 전쯤에 이 곳 독일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옥토버 페스트에 갔는데
별로 맛 없는 맥주가 열나 비쌌다는...
그리고 계속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 드나드느라 혼났다는...
슬픈 기억이 있답니다.
그래도 그날 날씨는 참 좋았죠.
역시 야외에서 합법적으로 마시는 맥주는 뭔가 다른 느낌이랄까.
암튼 제가 미국 와서
처음 마셔본 옥토버 페스트 맥주가
바로 이 새뮤얼 아담스의 옥토버 페스트입니다.
시즌 한정판이므로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완판되고 말았는데
나중에 다운타운의 한 리커샵에서 12병들이 한 박스를 발견하고는
완전 기뻤다는....
그 무거운 걸 동네까지 들고 와서
거의 이틀만에 아작을 냈었죠.
지금 다시 사서 먹어본 소감은
역시 라거의 밍밍함은 어쩔 수 없는데
홉의 느낌과 향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보통 라거보다 좀더 깊고 진한 느낌.
친구의 말에 의하면
고소하고,
무언가 꽃향기가 난다고 합니다.
부담없이 좋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맥주
색깔은 가을 맥주의 느낌이 물씬 나는 불그스름한 빛이 돌고
탄산기도 적당히 있습니다.
이 맥주를 시작으로
옥토버 페스트를 집중적으로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전문가 리뷰는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35/102/?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samuel-adams-octoberfest/167/2/1/
그다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네요.
전반적으로 나쁠 거 없는 맥주이지만 평범하고 무난하다는 평입니다.
Founders-Porter (파운더스 포터)
제가 업데이트가 조금 뜸했군요 ^^;;;
맥주 블로그를 시작한답시고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것이
한가지 애로사항에 봉착했답니다.
맥주 블로그를 쓰려면
실제로 그 맥주를 먹어 봐야 한다는 거지요.
맥주도 술은 술이고 보면
자주 마신다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일...
블로그때매 알콜 중독이 되는 건 아닌지...
머 이런 쓸데없는 우려는 접어놓고
최근 마셔본 맥주 가운데 단연 최고봉인 맥주 하나를 소개합니다.
바로 파운더스 사의 포터.
각종 맥주 리뷰 사이트에서
매우 높은 득점을 획득한 이 포터는
단숨에 제 혀와 코를 사로잡았죠.
처음에는 식스팩을 편집해서 살 수 있는 곳에서 한 병으로 사서 마셨는데,
6.5%의 상당히 센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5분도 안되어서 한 병을 비워버렸습니다.
포터는 스타우트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기네스와 같이 볶은 맥아가 중심이 된 흑맥주이지요.
(포터와 스타우트에 대한 정보: http://fatpig.tistory.com/entry/포터Porter-스타우트Stout-1)
뭔가 찐해보일 것 같은 이 포터라는 맥주는
색깔만큼 강한 쓴맛을 내는 것이 보통이라
미국에서는 점차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맥주는 좀 다르더군요.
쓴 맛을 유지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혀에서 돌아서
한 모금이 절로 다음 모금을 부릅니다.
탄산도 적당히 돌아서 마시는 재미도 있고
(기네스에는 없는 것이죠.)
포터만의 특징인 캐러멜 거품도 일품입니다.
이 맥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리뷰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199/7348/?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founders-porter/3173/2/1/
사실 이런 전문가들의 점수를 보기도 전에 이 맥주에 반했고,
전문가들의 리뷰는, 내 혀가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어쨌든 이 진득한 다크 쵸코렛+캐러멜+커피 향이 가득한 맥주는
맥주 리뷰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맥주였습니다.
2012년 9월 14일 금요일
Samuel Adams-Whitewater IPA (새뮤얼 아담스 화이트워터 IPA)
오늘 리뷰할 맥주는
샘 아담스의 화이트워터 IPA입니다.
이 술은 샘 아담스 시리즈를 즐겨 찾는 저에게도 낯선 제품인데요,
아마도 최근에 출시된 것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제가 하고많은 샘 아담스 시리즈 중에서
이걸 선택한 이유는
참 보면 볼수록 신기한 맥주이기 때문입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IPA를 기본으로 하지만
화이트워터라는 이름은 이 맥주가 또한 밀맥주라는 것을 뜻합니다.
IPA는 India Pale Ale의 약자로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영국 식민지인 인도에서, 영국인들이 즐긴 맥주라고 합니다.
원래 맥주가 없었던 인도에서 맥주를 즐기려면
본국에서 수송하는 수밖엔 없었는데요
수송하는 과정에서 부패를 막기 위해 홉의 향을 극대화시킨 레시피를 사용한 것이 시초였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제가 즐겨 보는 '살찐 돼지의 맥주 광장' 블로그에 나와 있습니다.
http://fatpig.tistory.com/category/맥주의%20장르들?page=2
이 블로그가 제 생각으로는 국내 맥주 리뷰 블로그 중에 으뜸인 것 같은데요,
국내, 해외 맥주와 맥주에 대한 기본 정보가 알차게 나와 있으니
맥주 팬들은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IPA라는 것이 홉의 향을 극대화시킨 맥주라
특유의 송진향이 아주 강하고 그 맛이 아주 쌉싸름해서
남성 취향의 맥주라 할 수 있고,
여성들은 "이거 왜 이렇게 써!!"라고 할 만큼
쓴 뒷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고 글래스에 담아 보면 색깔도 진하지도 않아
마치 하얀 국물의 매운 라면인 나가사끼 짬뽕을 연상케 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나가사끼 짬뽕을 좋아하는 만큼
IPA도 광팬입니다. ^^
그런데 이러한 IPA에 밀맥주 바이스비어를 혼합한 형태가
바로 이 오늘의 화이트워터 IPA인 것입니다.
실제로 글래스에 담아보면 불투명하고 텁텁한 색깔이
분명 바이스비어가 맞습니다.
이거 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이는 마치 완전히 다른 두 장르를 섞어놓은 것인데
말하자면 라면과 짜장면을 섞어서 두 가지 맛이 다 나오게 만든 레시피인 것입니다.
그래서 씁쓸한 뒷맛도 분명 있지만
시트러스 향, 살구향 등등의 과일 향도 은은히 풍겨서
여성들도 마시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참고로 IPA를 싫어하는 제 와이프는
이것을 한 모금 마시더니 반색을 하면서
"남자들의 과일맥주"라는 표현을 썼더랍니다 ^^
그래서 더더욱 신기한 맥주.
미국 전문가들의 리뷰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35/76800/?sort=topr&start=0
http://www.ratebeer.com/beer/samuel-adams-whitewater-ipa/160950/2/1/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들이네요.
어쨌든 제 취향과 제 와이프의 취향을 골고루 반영한 준수한 맥주였습니다.
2012년 9월 10일 월요일
Founders-Cerise (세리스)
다음 소개할 맥주는
미시간주에 있는 파운더스 브루어리의 세리스입니다.
보시다시피
무슨 과일로?
체리로...
제가 체리를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렇죠. 제 와이프의 초이스입니다. ^^
사실 이 파운더스사에서 나온 포터 맥주를 너무 맛있게 마셔서
같은 회사의 다른 맥주를 마셔보자.. 하는 취지에서
이걸 골랐답니다.
그런데 체리를 양푼으로 먹는 제 와이프도
"어.. 이건 좀 내 취향이 아닌데 ^^;;;;;;"
...라며...ㅠㅠ
그래서 이 맥주는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
암튼.
설명에 의하면 미시간산 신 체리(tart cherry, 사람 이름이 아닙니다 ㅡ.ㅡ;;;)를 제조 과정 곳곳에 넣어서, 체리의 맛을 극대화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진한 체리의 맛을 자랑하고 있구요,
살짝 단 맛도 나면서..
이게 맥주인가, 체리쥬스인가 싶을 정도네요.
역시 좀 맥주의 맛은 떨어졌던.. 그런 맥주였습니다.
이것을 마시고 샘 아담스의 체리휫을 한 번 마셔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패스.
다음 기회에는 포터를 리뷰해보겠습니다.
Pyramid-Apricot Ale (애프리콧 에일)
블로그의 첫 손님은
최근에 맛있게 마셔본 피라미드사의 애프리콧 에일입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맥주 코너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그로서리 스토어를 발견했는데,
거기서 와이프가 '애프리콧' 한 글자만 보고 입양해 온 아이입니다.
도대체 살구 맛의 맥주는 어떤 맛일까...
과일 향이 들어간 맥주들은 대개 다 바이스비어 계통인데
이 맥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원래 바이스 맥주가 효모의 향긋한 풍미를 특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과일 향을 다양하게 첨가해 왔다고 합니다.
비슷한 맥주로는 체리향의 체리휫 에일을 들 수가 있겠네요.
어쨌든 보기 드물게 살구향을 첨가한 에일로
바이스비어의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살구의 향기가 품격있게 들어간 맥주라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맥주와 살구의 밸런스가 괜찮습니다.
더운 여름 밤, 야외에서 청량감을 느끼고 싶을 때 권하고 싶은 맥주입니다.
전문가들은 너무 프루티하고 너무 대놓고 쥬스 맛이라고 혹평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와 같은 돼지혀, 돼지코한테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00)^
참고로 Ratebeer와 Beer Advocate에서의 리뷰들을 링크하겠습니다.
전문가들과 일반 서민들과의 차이란...쯔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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