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어서 벨스 브루어리의 맥주 하나를 더 추가합니다.
동네 슈퍼에서
단지 그림이 특이해서 사보았던 오어스맨 에일
뱃사공의 에일이라.
뭔가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벨스사에서는 세션 비어(Session Beer)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이 세션 비어가 뭔고 하니
1차대전때 영국 포탄제조공장에서는
정부에서 허가하는 시간(Session)에만 노동자들이 술을 마실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시간이 11am-3pm, 7pm-11pm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어진 4시간동안 술을 마시고
더러는 작업장에 복귀를 해야 하니
당연히 술에 취해서는 안되겠죠.
그래서 알콜도수가 덜한 맥주들이 개발되었는데
그것이 오늘날 세션비어의 유래라고 합니다.
과연 이 뱃사공 에일도
알콜 도수 4%로, 다른 맥주보다 덜한 것이 특징인데요,
아마도 뱃사공이 배를 멈추고
잠시 쉬는 틈을 타서 마시는 맥주인 모양입니다.
여하튼 맛을 보면
우선 신맛이 주류를 이룹니다.
시다기보다는 시큼하다고 해야겠죠
제 와이프는
'새콤달콤' 캐러멜을 씹을 때 나는 그런 신맛이 났다고 합니다.
거품은 크리미하기보다는 버블리한 그런 탄산음료에 가까운 거품이 났구요
색깔은 밝은 노란색을 띠고
비교적 투명합니다.
마실 때도 거품의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맛은
맥주의 달달한 맛은 거의 나지 않는 반면
레몬에 가까운 시큼툴툴한 맛이 지배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블랙베리의 느낌도 나지만
어쨌든 무슨무슨 베리같은 과일의 맛입니다.
신맛의 달인인 제 와이프는
감귤류의 신맛이라기보다는
베리류 (포도, 딸기, 블랙베리, 블루베리 등등)의 신맛이라고 합니다.
홉의 느낌도 거의 없구요
무게감은 중에서 중하 정도
뒷맛도 거의 없는
역시 가벼운 맥주에 속합니다.
이렇게 맥아의 느낌도, 홉의 느낌도 없는 이
알송달송 신기한 맥주는
색깔만 노랬지
맥주의 정체성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데
그래서 제 와이프는
보드카 베이스 탄산음료인 KGB를 마시는 느낌이 난다고 합니다.
신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천이지만
제 입맛은 아닌 듯 합니다. ^^;;
참고로 전문가들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