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1일 토요일

Bell's Oarsman Ale (벨스 오어스맨 에일) ABV 4%





바로 이어서 벨스 브루어리의 맥주 하나를 더 추가합니다.

동네 슈퍼에서
단지 그림이 특이해서 사보았던 오어스맨 에일

뱃사공의 에일이라.
뭔가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벨스사에서는 세션 비어(Session Beer)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이 세션 비어가 뭔고 하니

1차대전때 영국 포탄제조공장에서는
정부에서 허가하는 시간(Session)에만 노동자들이 술을 마실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시간이 11am-3pm, 7pm-11pm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어진 4시간동안 술을 마시고 
더러는 작업장에 복귀를 해야 하니
당연히 술에 취해서는 안되겠죠.

그래서 알콜도수가 덜한 맥주들이 개발되었는데
그것이 오늘날 세션비어의 유래라고 합니다.


과연 이 뱃사공 에일도 
알콜 도수 4%로, 다른 맥주보다 덜한 것이 특징인데요,

아마도 뱃사공이 배를 멈추고 
잠시 쉬는 틈을 타서 마시는 맥주인 모양입니다.

여하튼 맛을 보면
우선 신맛이 주류를 이룹니다.

시다기보다는 시큼하다고 해야겠죠

제 와이프는 
'새콤달콤' 캐러멜을 씹을 때 나는 그런 신맛이 났다고 합니다.

거품은 크리미하기보다는 버블리한 그런 탄산음료에 가까운 거품이 났구요
색깔은 밝은 노란색을 띠고 
비교적 투명합니다.

마실 때도 거품의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맛은
맥주의 달달한 맛은 거의 나지 않는 반면
레몬에 가까운 시큼툴툴한 맛이 지배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블랙베리의 느낌도 나지만
어쨌든 무슨무슨 베리같은 과일의 맛입니다.

신맛의 달인인 제 와이프는
감귤류의 신맛이라기보다는
베리류 (포도, 딸기, 블랙베리, 블루베리 등등)의 신맛이라고 합니다.

홉의 느낌도 거의 없구요

무게감은 중에서 중하 정도
뒷맛도 거의 없는 
역시 가벼운 맥주에 속합니다.

이렇게 맥아의 느낌도, 홉의 느낌도 없는 이 
알송달송 신기한 맥주는
색깔만 노랬지
맥주의 정체성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데

그래서 제 와이프는 
보드카 베이스 탄산음료인 KGB를 마시는 느낌이 난다고 합니다.

신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천이지만
제 입맛은 아닌 듯 합니다. ^^;;

참고로 전문가들 평입니다.



Bell's Smitten Golden Rye Ale (벨스 스미튼 골든 라이 에일) ABV 6%





오늘 소개할 맥주는
다시금 벨스 브루어리로 돌아가서
벨스의 늦겨울/이른 봄 계절맥주인 스미튼 골든 라이 에일입니다.

최근 느닷없이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한 김에 들린 곳이 
여기서 좀 먼 거리에 있는 리커샵이었는데,
일단 엄청난 규모에 놀란 것도 잠시
다양한 식스팩 맥주들 사이에서
딱 하나 남은 이 맥주를 들고 왔습니다.

한 달 전인가 동네에서 사서 마신 적이 있는데
그 때 제 와이프가 너무도 좋아해서 다시 생각이 났습니다.
계절 한정이라 이 근방에서는 다 팔렸는데
역시 큰 가게는 달랐습니다 ^__^

홈페이지를 보니 
벨스사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한 제품인 모양입니다.

모든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대부분 자사가 운영하는 브루펍을 가지고 있는데요,
벨스사가 있는 미시간주 칼라마주 시의 벨스 브루펍 "Eccentric Café"에서 만들어지던 맥주 레시피를 가지고 대량생산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아메리칸 페일 에일을 베이스로 호밀의 후추맛을 더하고 시트러스한 향을 더했다고 하는데요,

얼마전에 소개한 시에라네바다 루스리스 IPA와 비슷한 계열의 맛과 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호밀을 첨가한 면에서 말이죠.

그렇지만 루스리스 IPA보다는 맛과 향이 극적이지 않고 
좀더 대중적인 페일 에일에 가깝습니다.

우선 색깔은 보시는 바와 같이
황금색에 가까운 진한 황색을 띠고 있구요
제가 좀 폭력적으로 잔에 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거품이 매우 두텁게 형성되다 못해 잔 밖으로 넘쳐버렸습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 ㅠㅠ)
마시면서 느껴지는 탄산은 꽤 있는 편입니다.

향은 기본적으로 여느 아메리칸 페일 에일에서 볼 수 있는
쌉쌀한 홉의 향이 기본이구요, 
그렇지만 IPA와 같은 강렬한 홉과는 거리가 멉니다. 
맛은 맥아의 느낌을 별로 찾아볼 수 없어서
쌉쌀한 맛이 계속 지배를 합니다.
그렇다고 그 쌉쌀한 맛이 오래 가진 않고 이내 사라집니다.

무게감은 중에서 중하에 해당됩니다.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미국식 페일에일이고
홉의 존재감이 확실하지만
대중성을 잃지 않고, 널리 소비될 수 있는
그런 맥주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287/43223/?sort=topr&start=0

역시 전문가들의 코는
스파이시한 호밀의 냄새와 살짝 달콤한 몰트의 맛을 잡아내는군요.
이런 것들은 단지 제 혀를 스쳐갈 뿐입니다. ㅠㅠ

2013년 5월 3일 금요일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 (시에라 네바다 톨피도 엑스트라 IPA) ABV: 7.2%, IBUs: 65





어제에 이어서 시에라네바다의 IPA입니다.

시에라네바다의 다른 IPA와는 달리 사철 출시되는 맥주이고요,
심지어는 캔으로도 나옵니다.

한마디로 시에라네바다 브루어리를 대표하는 IPA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모금의 느낌이 
"정말 전체적으로 잘 조화된 IPA"이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저번 글에서 리뷰한 맥주의 이름이 'Ruthless' (가차없는) 이었는데
이 맥주의 이름인 'Torpedo' (어뢰)도 
어딘가 강력한 홉의 맛을 상징하는 느낌을 줍니다만
이 맥주를 제조하는 공법과 관련이 있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다른 강력한 IPA와 마찬가지로 이 맥주도 Dry Hopping이라는 공정을 통과하는데요
(드라이 합핑에 관해서 살찐 돼지님의 글:


보통 이 공정은 비닐 망사에다가 홉을 잔뜩 우겨넣고
그 주머니를 숙성되고 있는 맥주에 오랜시간 담궈놓는 식이랍니다.
그런데 이런 공법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홉주머니 전체에 맥주에 완전히 스며들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주머니를 꺼내서 그 안에 든 홉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 속알까지 맥주가 스며들지 않을 때도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에라네바다에서는 일종의 어뢰 모양같은 스테인리스 '홉통'을 만들어서
아예 숙성되는 맥주를 여기로 여러 번 통과시킨다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홉의 특성과 향기를 강하게 부여한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어쨌든 이런 노력이 꽤나 성공적인 듯 합니다.

시음을 해보면
색깔은 보시다시피 시에라네바다의 다른 IPA와 마찬가지로 진한 홍색을 띠며
그 위로 하얀 색 거품이 꽤 높게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거품 아래로 한 모금을 마시면
탄산은 그리 강하지 않게 혀를 감싸돕니다.

첫인상은 우선 강한 시트러스의 아로마를 지닌 홉의 캐릭터이구요
이러한 홉의 향기가 상당히 강렬하게 코를 지배하는 사이
쌉쌀한 맛이 혀끝에 꽤 오래 남습니다.
무게감은 중상 이상이구요

제 와이프의 독특한 소감으로는
자루소바의 맛(?)이 나고
개운하면서도 가득한 향기가 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자극적이지는 않고 풍부하고 정갈한 느낌의 맥주랍니다. (^^)

어쨌든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IPA의 공식에 충실한
IPA 팬의 필수 코스지만
사철 출시되므로 언제든지 쉽게 구해 마실 수 있는 
우수한 맥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전문가의 평입니다.


2013년 5월 1일 수요일

Sierra Nevada Ruthless Rye IPA (시에라네바다 루스리스 라이 IPA) ABV: 6.6%, IBUs: 55



오늘 소개할 맥주는
사실 오래전에 시음하고 메모만 해두었다가
계속 글 쓰는 걸 미루고 미뤄온 시에라네바다 브루어리의 루스리스 (Ruthless) Rye IPA 맥주입니다.

지난 번에 소개한 시에라네바다의 셀러브레이션 에일처럼 IPA이구요
호밀이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외관상 어디에도 그 증거는 찾아볼 수 없지만
시에라네바다 브루어리의 계절 맥주 가운데 봄 맥주에 해당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여름을 향해가는 이곳에서는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에일에서도 느꼈지만
시에라네바다는 IPA에 강점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Rye IPA도 상당히 준수한 수준의 맥주입니다.

우선 색깔은 보시다시피 매우 진한 홍색을 띠고 있구요
향은, 합의 꽃향기가 미미하게 납니다.
무게감은 중에서 중상 정도이고,
처음에는 맥아의 단맛으로 시작했다가 쓴 맛이 급격히 파고들면서
그 쓴 맛이 아주 강렬하게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맥주의 이름처럼
상당히 '가차없이' 혀를 후려칩니다.

광고에서는 후추 맛에 유사한 호밀의 맛이 더해졌다고 하는데
제 돼지 혀는 그런 미묘함까지 캐치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oo^)

그렇다고 너무 쓰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IPA의 정신을 충실히 지키면서
대중적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는
꽤나 잘 조화된 맥주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140/76816/?sort=topr&start=0


내친 김에 바로 시에라네바다의 다른 IPA를 시음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