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쓰는 맥주 리뷰네요 ^^
사실 지금까지 맥주를 안마신 것은 아니지만
맥주 초보인 저한테는 리뷰를 쓴다는 것이 여간 큰 부담이 아니더라구요.
어느 순간부터는 맥주를 즐기기 위해 마신다기보다는
리뷰를 위해 마시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리뷰를 올리지 않았었고
어떤 맥주는 사진까지 다 찍어서 올려놓고
리뷰를 쓰지 않았더랬죠. ^^
오늘은 그 가운데 하나를 찾아
시음을 해보았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또 한 번 시작해 볼랍니다.
(리뷰 핑계로 맥주 더 사서 마시고 싶은 맥덕의 마음? ㅋㅋㅋ)
또한 돼지 혀를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로 말미암아
저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훌륭한 맥주의 특징을 캐치할 수 없을 것 같아서
Beer Advocate의 전문가 의견도 많이 참조할 것입니다.
어쨌든 오늘 시음할 맥주는
스톤 IPA입니다.
스톤 브루어리는 샌디에고에 기반을 둔 중견 크래프트 브루어리로
미국 맥주 팬들 사이에서 단단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회사의 상징은 맥주병의 한 가운데에 있는 '가고일'이라는 악마입니다.
병에 있는 글귀에 따르면 이 가고일은
맥주만들기에 있어서의 타협적 태도,
즉 화학물질이나 방부제를 넣는 것과 같은 미심쩍은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
맥주계의 '수호악마'라고 합니다.
과연 이 회사에서는 실험정신으로 가득한
비타협적인 맥주들로 유명한데요
이 스톤 IPA도 상당히 '센' 맥주에 속합니다.
IPA 팬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이 맥주의 색깔은
보시다시피 매우 투명하고 찐한 황금색을 나타내고 있구요
두텁지 않은 쫀득한 거품이 형성되어 꽤나 오래 갑니다.
첫 모금을 마시기 전에 이미
폭발적인 시트러스 내음이 잔을 가득 채우고요
쌉쌀한 맛이 전제적으로 지배하며 매우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중간정도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으며
탄산도 많지도 적지도 않습니다.
알콜도수는 6.9%로 육중한 축에 속하지만
강한 IPA 치고는 목넘김이 꽤 좋은 편이라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제 와이프의 한 모금 평도 이와 거의 다르지가 않아서
센 IPA의 비린 맛이 나지 않고 깔끔하였다고 합니다.
정통 IPA를 즐기고 싶은 맥주 팬들에게 권하고 싶은 맥주입니다.
이 맥주가 처음 출시된 것은 브루어리 초창기인 1997년이라서
꽤나 오랜 역사를 지녔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마 출시될 당시에는
이 브루어리의 모토에 걸맞는 혁명적인 맛의 맥주였겠지만
IPA가 맥주계의 대세가 된 지금
이렇게 강력한 IPA는 다소 흔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맥주 또 한 잔 하고 싶네요.
아직 저녁도 안먹었는데 말이죠. ㅋㅋㅋ